팔꿈치 바깥쪽이 계속 아프다면 — 테니스엘보 원인부터 치료까지
2026. 8. 20. · 김준현 대표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 가톨릭관동대학교 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테니스는 한 번도 안 쳤는데, 왜 테니스엘보예요?"
맞습니다. 테니스엘보(외측 상과염, lateral epicondylitis)라는 이름 때문에 운동선수 질환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제가 의정부탑정형외과의원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분들의 절반 이상은 주부, 사무직 직장인, 요리사, 건설 현장 근로자처럼 반복 동작이 많은 분들입니다. 마우스를 하루 종일 잡거나, 국자를 수백 번 젓거나, 공구를 쥐고 조이는 동작 — 이런 일상 속 반복이 쌓여 팔꿈치 바깥쪽 힘줄을 조금씩 손상시킵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가 통증이 반복되면 그때야 병원을 찾으시는데, 그사이 힘줄 변성(tendinosis)이 상당히 진행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테니스엘보가 왜 생기는지, 어떤 검사로 정확히 진단하는지, 그리고 비수술부터 시술까지 어떤 치료 선택지가 있는지를 차근차근 설명드리겠습니다. 물론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침은 반드시 전문의와 직접 상담하셔야 합니다.

이런 증상, 테니스엘보를 의심하세요
테니스엘보의 핵심 증상은 팔꿈치 바깥쪽 뼈 돌출부(외측 상과, lateral epicondyle) 주변의 통증입니다. 처음에는 특정 동작에서만 아프다가, 방치하면 팔을 내리고 있을 때도 묵직하게 쑤시는 단계로 진행합니다.
손목을 손등 방향으로 젖히거나(배측 굴곡), 병뚜껑을 돌리거나, 악수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테니스엘보의 전형적인 신호입니다. 특히 팔꿈치 바깥쪽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그 자리가 예민하게 아픈 압통점이 뚜렷하게 잡히고, 손목 배측 굴곡에 저항을 주었을 때 통증이 유발되는 코젠 검사(Cozen's test) 양성도 특징적입니다.
증상 진행 단계는 아래 단계별 블록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초기를 지나 만성 단계로 넘어가면 힘줄 내부에 석회화나 미세 파열이 동반되기도 하므로, 증상이 4~6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 진찰을 미루지 않으시길 권합니다.
"환자분들이 '파스 붙으면 낫겠지' 하시다가 6개월, 1년 만에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는 힘줄 자체가 변성되어 있어서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 김준현 원장

왜 힘줄이 손상되는 걸까요 — 발생 기전
테니스엘보의 핵심은 '염증'이 아니라 '힘줄 변성'이라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염증 반응으로 이해했지만, 최근 조직 연구에서는 단핵구·호중구 같은 염증 세포보다 콜라겐 섬유의 무질서한 재배열과 혈관 신생(angioneogenesis), 신경 침투가 주된 소견으로 확인됩니다. 이를 힘줄증(tendinopathy) 또는 힘줄 변성(tendinosis)이라고 부릅니다.
팔꿈치 바깥쪽에는 단요측수근신근(ECRB, extensor carpi radialis brevis)이라는 힘줄이 붙어 있습니다. 손목을 펴거나 팔을 뻗는 동작을 반복할 때 이 힘줄 부착부에 장력이 집중되고, 미세 손상이 반복 누적되면서 정상적인 치유 반응 없이 변성이 진행됩니다. 혈류 공급이 원래 적은 힘줄 부착부라는 해부학적 특성도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일상 동작 중에서도 손목을 굽힌 상태에서 물건을 드는 동작, 팔꿈치를 편 채 전완을 회내(안쪽 회전)하는 동작이 ECRB 부착부에 특히 큰 부하를 줍니다. 마우스 클릭, 키보드 타이핑, 드라이버 조임 같은 동작이 반복될 때 이 부하가 누적되는 이유입니다.
테니스엘보는 테니스 같은 스포츠뿐 아니라 일상 속 반복 동작만으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 —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테니스엘보는 임상 진찰만으로도 상당히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지만,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영상 검사와 기능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단순 방사선(X-ray) 검사로 외측 상과 주변의 석회화 유무, 팔꿈치 관절 정렬이상을 확인합니다. 힘줄 변성 정도와 파열 여부를 파악하려면 근골격계 초음파(musculoskeletal ultrasound) 검사가 매우 유용합니다. 실시간으로 힘줄 두께, 내부 에코 변화(힘줄 변성 시 저에코 소견), 혈류 증가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치료 계획 수립뿐 아니라 주사 치료 시 정확한 위치 유도에도 활용됩니다.
증상이 전형적이지 않거나, 신경 증상(저림, 방사통)이 동반된 경우에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나 신경전도검사(nerve conduction study)를 추가합니다. 신경전도검사는 팔꿈치 터널 증후군(주관 증후군)이나 요골 터널 증후군과의 감별에 중요한데, 이 두 질환은 테니스엘보와 통증 위치가 겹쳐 오인하기 쉽습니다. 각 검사의 목적과 소요 시간은 아래 비교 블록을 참고해 주세요.

치료 — 단계별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
테니스엘보 치료의 핵심 원칙은 '자극 줄이기 + 힘줄 재생 촉진'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비수술적 방법으로 충분히 증상을 조절할 수 있으며, 치료 반응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 옵션별로 상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1단계: 활동 조절과 보존적 치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반복 자극을 줄이는 것입니다. 완전히 쉬는 것보다는 통증을 유발하는 특정 동작을 식별해 피하고, 팔꿈치 아래 전완부에 착용하는 카운터포스 보조기(counterforce brace)를 사용하면 ECRB 부착부에 걸리는 장력을 분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초기 통증이 심한 경우 냉찜질(하루 23회, 1회 1520분)이 불편감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소염진통제(NSAIDs) 복용은 급성기 통증 조절에 활용하지만, 힘줄 변성이 주된 병태생리임을 고려하면 장기 단독 사용보다는 재활 운동과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단계: 체외충격파(ESWT)와 도수치료·운동치료
체외충격파치료(Extracorporeal Shock Wave Therapy, ESWT)는 음향 에너지를 힘줄 부위에 집중 전달해 조직 내 혈류를 촉진하고 변성 조직의 재생을 유도하는 비침습적 시술입니다. 통증 수용체 억제 효과도 보고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 1회, 3~5회 세션을 기준으로 시행하며, 시술 후 일시적으로 통증이 증가하는 경우가 있으나 대부분 수일 내 안정됩니다.
편심성 운동(eccentric exercise)은 힘줄 재생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다수 발표되어 있습니다. 손목 신전근을 천천히 늘이면서 수축하는 방식으로, 손목을 굽힌 상태에서 저항을 주며 천천히 원래 자세로 돌아오는 동작을 반복합니다. 제대로 된 방법과 강도는 물리치료사 또는 전문의의 지도 아래 시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3단계: 초음파 유도 주사 치료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충분하지 않을 때 초음파 유도 하 주사 치료를 고려합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단기 통증 완화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반복 시술은 힘줄 약화를 초래할 수 있어 횟수와 간격을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자가혈소판풍부혈장(PRP, Platelet-Rich Plasma) 주사가 힘줄 재생 촉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채혈 후 원심분리로 혈소판 농축액을 만들어 병변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으로, 자가 혈액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알레르기 반응 위험이 낮습니다. 다만 개인 반응 차이가 있으며, 아직 연구 결과들이 축적되는 단계입니다.
하이드로다이섹션(hydrodilatation) 기법을 활용해 힘줄 주변 유착을 풀어주는 시술도 활용됩니다.
4단계: 수술적 치료
6~12개월 이상 적극적인 비수술 치료에도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통증이 지속되거나, 영상 검사에서 힘줄의 광범위한 파열이 확인된 경우에 수술을 고려합니다. 변성된 힘줄 조직을 제거하고 부착부를 재건하는 술식이 대표적이며, 관절경을 활용한 최소침습 방식도 시행됩니다. 수술 후에도 재활 과정이 중요하며, 직업 복귀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습니다.
치료 옵션별 비교는 아래 카드 블록을 참고해 주세요.
"'주사 한 방에 낫는다'는 기대로 오시는 분들께 저는 항상 말씀드립니다. 주사는 통증 창문을 열어주는 역할이고, 그 창문이 열려 있는 동안 힘줄 재활 운동을 함께 하셔야 효과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 김준현 원장

예방과 일상 관리 — 재발을 줄이려면
테니스엘보는 치료 후에도 같은 동작 패턴이 반복되면 재발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재발 방지를 위한 일상 관리가 치료만큼 중요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손목과 전완 근육의 유연성과 근력을 함께 키우는 것입니다. 작업 전 손목 스트레칭을 2~3분 습관화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손바닥이 위를 향하는 자세(팔꿈치 굴곡 상태)가 힘줄 부착부에 가해지는 부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컴퓨터 작업 시에는 마우스를 손목을 꺾지 않고 자연스러운 중립 자세로 잡을 수 있도록 인체공학 마우스나 팜레스트 사용을 권합니다.
운동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라켓 그립 크기와 무게, 스트링 장력을 재검토해 보세요. 너무 가는 그립은 손목 신전근에 과부하를 줄 수 있습니다. 스트로크 기술 교정을 통해 팔꿈치에 집중되는 충격을 분산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근무 중 반복 작업을 하신다면 45~60분마다 5분 정도 손목·전완 스트레칭 휴식을 갖는 것을 권합니다. 단순하지만 누적 자극을 줄이는 데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지체 없이 병원을 찾으세요
팔꿈치 통증 대부분은 급한 응급 상황은 아니지만, 아래 증상이 동반된다면 진료를 서두르셔야 합니다. 특히 외상 후 발생한 극심한 통증, 팔꿈치 부위의 육안으로 보이는 변형, 손·손가락의 갑작스러운 근력 저하나 감각 소실이 있다면 단순 힘줄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팔꿈치 부위 골절, 인대 파열, 요골신경 포착(radial nerve entrapment)이 테니스엘보와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마비 증상이나 상지의 심한 무감각이 발생했다면 즉시 119에 연락하거나 응급실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통증이 4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식사, 세수, 문 열기)에 지장이 있는 수준이라면, 더 이상 지켜보는 것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검사 결과를 보고 나서 치료 방향을 결정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주의 증상 체크리스트는 아래 callout 블록을 확인해 주세요.
의정부에서 테니스엘보 치료를 고민 중이라면
의정부탑정형외과의원에서는 근골격계 초음파 검사를 통한 정밀 진단을 바탕으로, 비수술·최소침습 통합 진료를 진행합니다. 체외충격파, 초음파 유도 주사, 재활 운동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구성해 환자분의 상태와 생활 패턴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치료 결과는 힘줄 변성 정도, 증상 기간, 일상 복귀 환경에 따라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 팔꿈치가 어느 단계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입니다. 망설여지실 때는 일단 상담 한 번 받아보세요. 결정은 그 다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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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아래 FAQ 섹션에서 환자분들이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들을 정리했습니다.
모든 시술과 치료에는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며, 그 위험과 효과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진료 시 담당 의료진에게 예상되는 부작용과 주의사항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Q. 테니스를 안 하는데도 테니스엘보가 생길 수 있나요?
A. 네, 충분히 생길 수 있습니다. 테니스엘보는 손목 신전근, 특히 ECRB 힘줄 부착부의 반복 과부하로 발생하며, 요리·타이핑·공구 작업처럼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흔합니다. '테니스엘보'라는 이름은 테니스 선수에게서 처음 보고된 데서 유래했지만, 운동 여부와 무관하게 발생합니다.
Q. 파스를 붙이고 쉬면 저절로 낫지 않나요?
A. 초기 경증이라면 충분한 휴식과 활동 조절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다만 증상이 4~6주 이상 지속된다면 힘줄 변성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어 전문의 진찰이 권장됩니다. 치료 없이 만성화되면 회복 기간이 더 길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Q.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 바로 좋아지나요?
A. 스테로이드 주사는 단기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사 단독으로는 근본 원인인 힘줄 변성이 개선되지 않으며, 반복 주사는 힘줄 약화 위험이 있습니다. 주사 치료는 통증을 줄여 재활 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보조 수단'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Q. PRP 주사는 어떤 치료인가요? 효과가 있나요?
A. PRP(자가혈소판풍부혈장)는 환자 본인의 혈액에서 혈소판을 농축해 힘줄 병변부에 주입하는 치료입니다. 성장인자가 풍부한 혈소판이 힘줄 재생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으나, 효과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관련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체외충격파나 재활 운동과 병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체외충격파 치료는 얼마나 받아야 하나요?
A. 일반적으로 주 1회 간격으로 3~5회 시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증상 정도와 치료 반응에 따라 조정됩니다. 시술 직후 일시적으로 통증이 증가할 수 있으나 대부분 수일 내 안정되고, 효과는 수회 이후부터 느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개인마다 반응이 다를 수 있습니다.
Q. 수술까지 해야 하는 경우는 얼마나 되나요?
A. 테니스엘보는 우선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 조절을 시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치료 반응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6~12개월 이상 적극적인 비수술 치료에도 일상생활이 크게 제한될 정도의 통증이 지속되거나 힘줄 광범위 파열이 확인된 경우에 수술을 고려합니다.
Q. 직장을 쉬지 않고 치료할 수 있나요?
A. 대부분의 비수술 치료(체외충격파, 주사, 물리치료)는 외래에서 진행되므로 직장을 쉬지 않고 병행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다만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통증을 악화시키는 반복 동작은 가급적 줄이거나 방법을 수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업 특성상 완전한 휴식이 어려운 경우, 보조기 착용이나 작업 방식 교정을 병행하는 방법을 상담 시 함께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